나는 전자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리고 아직은 예비 웹 개발자이다.
항상 Github과 기술 블로그를 꾸준히 업로드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게을러서 학업에 지쳐 허술히 대했었다.
운이 좋게도 4학년 2학기 재학 중에 한 회사에 면접까지 합격해 현재 서류 검토와 채용검진만 남겨두고 있다.
정말 수학에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싫어했던 나였지만 지금 개발자로 입사를 앞둔 현재,
나중에 업무에 지칠 때 볼 용도로 짤막하게나마 내 성장기와 현재 심정을 기록해두려 한다.
"글 쓰는 게 좋아"
난 언제나 틀에 갇혀 있는 것을 싫어했다.
앞서 말했다시피, 나는 수학을 정말 싫어한다. 아니, 혐오한다.
아마 초등학교 때부터 싫어했던 것 같은데, 반복적으로 계산 학습만 시키는 학습지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제발..)
그렇게 의미 없는 계산만 반복하다 보니(지금은 어떤 의도로 그런 학습을 시켰는지 이해는 간다) 수학이란 학문은 항상 정해진 공식대로만 쫓아가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반면에 난 국어를 항상 좋아했었다.
내가 가진 생각들을 자유롭게 글을 통해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다들 그랬을지는 모르겠지만, 매 학년이 시작할 때마다 쓰는 자기소개서(뭔가 다른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명칭이 기억이 안 남)에 특기를 적어낼 때마다 고뇌에 가득 찼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저 친구들이랑 놀기 좋아하고 내 인생은 오로지 '당시의 즐거움'만을 쫓았기 때문에(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딱히 특기라고 할만한 것들을 적어내기 힘들었다.
그렇게 매번 고뇌했지만, 정말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나는 특기란에 '글쓰기'를 적어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내 유일한 자랑거리였으니까.
"작가가 되고 싶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조금씩 내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머리 아픈 고민을 항상 미뤄두는 내 특성상(내 근본적인 문제점) 깊게는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저 "난 글 쓰는 게 제일 좋으니까 문과로 진학해서 작가가 되어야겠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하면서 살았다.
그리고 난 이과를 선택했다.
항상 내가 사람들에게 말하는 변명은 "부모님의 뜻을 따랐다"이지만 딱히 나는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아이가 아니었다.
항상 내 의지가 확고한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어떻게든 부모님을 설득시켜왔다.
당시 다니던 학원 원장님이 어머니의 고등학교 동창이셔서 어머니가 상담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수학 성적이 정말 좋지 않았고, 국어 성적은 나름 상위권이었기에 나는 당연히 문과를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 원장님은 무슨 소리냐며 나는 무조건 이과를 가야 하는 성향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 뜻을 이해하는데 까지는 꼬박 7년이 걸렸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뭔가를 만들고 싶어"
대학 원서를 내던 시기에, 전자공학과를 선택했다.
"공공장소에서 내가 만든 핸드폰을 사람들이 쓰는 것을 목격한다면 얼마나 성취감을 느낄까"
라는 이유였다.
그렇게 진학을 하고 처음 겪는 대학생활에서 정말 미친 듯이 막살았던 것 같다.
20살이라는 나이가 주는 해방감은 너무 달콤했다.
정말 미친 듯이 놀았고, 학교는 안 나가기 일수였다.
그렇게 1학년 2학기 때는 6과목 중 5과목 F라는 어마 무시한 결과를 도출하며 군입대를 했다.
(부모님 죄송합니다..)
"이과에서 글을 쓰네?"
복학을 하고 처음으로 프로그래밍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엔 "int? char? 4 byte? long? 32 bit? 아.. 또 수학이네"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 프로그램을 작성하면서 생각이 180도 변하게 되었다.
당시 교수님의 강의방식은 결과물(cmd창)을 먼저 보여주시고 이 결과물이 나오도록 알아서 프로그램을 작성해보라는 식이었다.
이때 프로그램을 작성하면서 생각했던 것 같다.
'이과에서 글을 쓰네?'
"나 이걸로 먹고살 수 있겠다"
그렇게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우연한 계기로 학과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알게 된 한 친구가 진행하는 동아리 수업을 듣게 되었고, 그 수업은 내 진로를 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진로를 정하게 되고 내 대학생활의 목표까지도 정해졌다.
내 목표는 "신입 개발자가 되었을 때 깊이 파고들 수 있는 기반을 다져놓자"였다.
당시에 내가 생각했던 개발자로서 대학에서 길러야 할 역량은
1.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
2. 협업
이렇게 두 가지였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능력을 기르는데 가장 적합한 활동은 '팀 프로젝트'라고 생각했고,
이 또한 어떠한 친구의 제안으로 인해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운이 좋은 것 같다)
그렇게 나름 굵직한 상들을 수상해왔고, 처음으로 성취감을 느꼈다.
"자랑할만한 대학생활은 아니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큼 열심히 살지 않았다.
객관적으로 너무 게을렀고 한심하게 살았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도 딱히 다르게 살고 싶진 않다.
많이 방황하고, 여러 경험들을 안 했더라면 '나'라는 사람에 대한 객관화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이 게시물을 작성하며 내 길을 찾은 이 시점부터는 최대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기술 블로그 포스팅하자..